1. SNS 살인사건을 기반으로 한 영화, 서치아웃
영화 서치아웃은 2013년 러시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브록탁테에서 시작된 죽음의 소셜 네트워크 놀이 흰 긴수염 고래 게임으로 발생한 청소년 자살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이며 돌아가신 고수정 배우의 유작이기도 합니다.
2020년 코로나 시절 개봉한 영화로 15세 이상 관람가이며, 영화의 러닝타임은 92분으로 1시간 30분을 조금 넘습니다. 장르는 스릴러 영화로 이시언(성민 역), 김성철(준혁 역), 허가윤(누리 역), 김서연(서원 역)이 주연을 맡고 있습니다. 개봉 첫주에는 박스오피스 1위를 거머쥐며 시작했으나 코로나 여파로 그대로 계속되는 흥행에는 실패한 듯 보였습니다. 극장 상영 당시 평점은 8점이 좀 안되는 점수를 받았으며 관객수는 3.4만명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2024년 현재 넷플릭스에서 상영중으로 많은 분들이 관람하고 계십니다.
또한, 서치아웃은 당시 충격적인 SNS N번방, 박사방의 실체를 세상에 처음 알린 대학생 '추적단 불꽃'을 떠올리게 한다는 호평을 받았다고 합니다.
2. 범인을 잡기위해 노력하는 성민, 준혁, 누리
서치 아웃은 경찰공무원을 준비 중인 성민(이시언)과 취준생 준혁(김성철)이 지내고 있는 고시원에서 어느소녀가 자살을 하고, 같은 날 밤에 준혁에게 죽은 소녀로 부터 메시지가 온 것을 보고 뭔가 이상하다고 직감하게 됩니다. 이상한 일을 겪은 이후, 경찰서에 찾아가 수사를 요청하기도 하지만 이미 자살로 판명이 난 것 같으니 재조사가 불가능하다는 경찰의 무책임한 대답을 듣습니다. 그리고 이 일은 두 사람에게 조사를 더 면밀하게 하도록 만드는 불씨가 되고 에레쉬키갈이라는 계정이 관련되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후, 두사람은 흥신소의 컴퓨터전문가 누리(허가윤)에게 IP추적을 부탁하게 됩니다. 그리고 에레쉬키갈 계정으로 죽은 이가 수십명이 넘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이에 충격을 받게 됩니다. 이내 세사람은 겁이 나긴하지만 더이상 피해자가 없도록 범인을 잡으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3. 삭막한 고시원에서의 피어난 따뜻한 브로맨스가 인상적인 영화
서치아웃을 관람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 중 하나는 첫째, 살인 사건의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피어나는 두 청년 성민과 준혁의 브로맨스로부터의 따뜻함과 청년의 당찬 모습이었습니다. 주인공 성민과 준혁은 각자 어려운 상황속에서 서로에게는 의지하고 믿어주는 동료가 되어줍니다. 번번히 떨어지는 경찰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성민과 언제 될지 모르는 취업을 준비하는 준혁은 고시원에서 생활하며 자신들의 미래에 대한 두려움과 좌절감을 갖고 살아갑니다. 좁고 답답한 고시원이라는 배경은 삭막하고 쓸쓸한 배경으로 브로맨스를 더 잘 느끼게 해준 것 같습니다.
브로맨스를 느낀 기억나는 장면으로는 서로의 방에 자유롭게 방문하는 두 청년의 모습과 고시원 옥상에서는 각자 서로의 미래를 걱정하며 위로해 주고, 각자의 고민을 숨김없이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두 청년이 가진 고민과 그 무거움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다른 동년배의 모습이며 서로를 의지하며 위로하는 모습에서 아직은 순수한 모습을 가진 청년들의 모습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반면, 다른 주인공인 흥신소의 브레인인 누리는 당찬 청년을 표현합니다. 누리 역시도 취업을 하려다 실패하고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또다른 청년들의 모습을 보여주지만, 누리는 독립적이고 당찬 청년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결국 내면의 우울감으로 인해 범죄의 타겟이 되어 병원에 입원까지하는 안타까운 처지에 마음이 아프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두번째 좋았던 점은 집요하게, 끝까지 사건을 추적하는 청년들의 모습이었습니다. 다시말하지만 준혁, 성민, 누리는 어디하나 기댈 곳 없는 현시대의 처량한 취업준비생들입니다. 이런 세명의 주인공이 IP 추적과 SNS상에 흩어진 증거를 모아 사건의 단서를 찾아내고 이 단서로 사건의 진실에 점차 다가가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세 사람은 범죄의 표적이 되고 맙니다. 설상가상으로 이 세사람을 위협하는 범인의 실체는 한명이 아니라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모두가 자신이 범인라고 주장을 하고있습니다.
세 주인공은 미행이 붙기도 하고 몰래카메라에 찍히기도 하는 무서운 범죄피해를 입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셋은 굴하지 않습니다. 자신들 셋을 미끼로 삼아 범죄자를 유인하는 방법을 쓰기도 합니다. 이러한 내용을 담은 스토리라인에서 정말 겁없는 청년들의 모습을 잘 묘사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시련속에서 피어나는 젊음의 패기와 왠지 겁없어 보이는 장면이 사회에 찌들어 관람한 저로써는 리프레쉬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정리하자면, 잘 본 영화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중간중간 2%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아마도 독립영화 특성인 예산부족 같은 것일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범인이 궁금한 저는 결국 영화를 끝까지 보게 되었고 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을 잘이끈 감독님의 능력이라 생각합니다.